가수: 채은옥
가끔,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날이 있다.
말보다 빗소리가 더 잘 들리는 날.
흘러가는 물길처럼 지나간 시간과 그리운 얼굴들이
가슴 깊은 곳에서 조용히 불려나올 때,
그때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오늘 소개할 곡은 바로 **채은옥의 ‘빗물’**이다.
이 노래는 1979년에 발표된 곡으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속을 촉촉하게 적신다.
그리움과 아련함, 잊지 못한 이름 하나가
이 노래 안에서 조용히 흘러간다.
"빗물이 되어 흐르네…
너는 나의 슬픔이었어…"
채은옥의 목소리는
담담한 듯하면서도 속 깊은 울림이 있다.
그저 비 오는 날의 배경음악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슴에 고여 있던 눈물이
조용히 흘러내리는 순간과 맞닿아 있다.
“빗물”은 들을수록 마음을 말랑하게 만든다.
잊은 줄 알았던 사람, 이름조차 흐릿한 누군가가
빗방울 하나에 떠오르는 건
우리가 아직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유튜브에서 이 노래를 다시 들어보자.
창문 너머로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들으면,
마음속 그리움의 파문이 더 크게 번질지도 모른다.
이 노래는 단지 오래된 노래가 아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한 번쯤 다시 꺼내 듣고 싶은,
가슴속 깊은 곳의 목소리다.
그리움은 흐르고, 노래는 남는다.
오늘도 ‘빗물’을 들으며 조용히 그리움에 잠겨보자.
아마 당신 마음속에도 흐르는 빗물이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