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켄터키 옛집
🎶 나의 켄터키 옛집 - 미국 민요
추억 속 노래 한 곡
2025. 5. 19. 07:15
My Old Kentucky Home, Good-Night!
– Stephen Foster (1853)
🎧 유튜브에서 듣기
🌾 이 노래는 어릴 적부터 좋아했다.
어디서 처음 들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이 선율만 들으면 마음이 조용해졌다.
그때는 ‘켄터키’가 어디인지도 몰랐고
가사는 하나도 몰랐지만,
이 노래 안에 담긴 그리움과 따스함,
그리고 어쩌면 아픔까지도
아이 마음에도 닿았던 것 같다.
지금 들어도 여전히,
내 안의 아주 오래된 기억 하나가
조용히 고개를 든다.
🖋️ 곡 이야기 – 노예제도 반대의 메시지
1853년, 스티븐 포스터가 작곡한 이 곡은
미국 남부, 켄터키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고향을 그리는 노래’는 아니다.
이 곡은 노예제도의 잔인함을 은유적으로 고발한 곡이다.
작곡 당시, 미국은 노예제도와 관련한 갈등이 첨예했고
포스터는 이 곡을 통해
억압받는 흑인들의 현실을 슬픔과 체념으로 풀어냈다.
“Weep no more my lady,
Oh! weep no more today…”라고 시작되는 가사 속에는
강제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들의 비애가 숨어 있다.
오늘날 켄터키주의 공식 노래가 되었지만,
이 곡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은 저항이기도 했던 것이다.
🌅 감성 노트
누군가에게는 고향의 풍경이고,
누군가에게는 잃어버린 자유의 노래다.
나에게는 그냥,
어릴 적 마음을 조용히 쓰다듬어주는
따뜻한 한 곡일 뿐이다.